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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와암바사의 블로그

0427 남북 정상회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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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남북 정상회담.

낙타와암바사 2018. 4. 29. 02:48

전날 밤 부터 설레였다.

4월 27일 9시 반, 남과 북 두 정상이 만나기로 한 시간이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 시간일텐데 지하철에서라도 볼 수 있도록 이어폰은 꼭 챙겨야 겠다며 눈에 띄기 좋은 곳에 두고 잠이 들었다.


그 설레임이 아침까지 이어졌던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하니 시간이 조금 남았다.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기대감이 부풀었다. 사무실 내 자리에서 이어폰을 한쪽 귀에 끼고 핸드폰으로 그 순간을 지켜봤다. 이상하게도 사무실 다른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어보였다. 일을 하는 중이라서 그런가? 나만 관심이 많은가? 내가 근무시간에 이걸 보고 있는게 잘못된 건가?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그래도 꼭 보고싶어서 숨죽이고 봤다.



드디어 두 정상이 만나고 예상치 못했던 좋은! 돌발 상황에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꼭 잡은 두 손이 얼마나 정겨워 보였는지 모르겠다. 마음속으로 박수를 계속 쳤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많이 고마웠다.


어렸을적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배우고 부른적도 있었다. 이산 가족 상봉을 하고 헤어질때면 울다못해 오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몰랐다. 그냥 생각없이 살다보니 북쪽은 우리의 적이고 싸워야만 하는 대상으로만 여겨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정상회담 후 많은 사람, 언론들에서 이야기 하기로도 우리가 저쪽을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정말 모르는 구적이 많이 있을것 같기는 하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생각치 못한 파격에 파격을 더한 모습을 보여줬다. 회담 전 청와대에서는 상상을 펼쳐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 거듭 되면서 몸도 마음도 기분좋게 노곤노곤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종일동안 소름이 수십번도 더 돋았다. 마음이 편해지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기억나는 몇가지 장면이 있다.

저기 멀리서 김정은 위원장이 걸어오는 모습

기다리는 문재인 대통령

둘이 웃으면서 악수하는 모습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손을 잡고 북쪽으로 넘어가는 순간(BEST)

김정숙 여사께서 이설주 여자를 끌어 안는 장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하게 서서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 너무 많다.


정말 많은게 바뀔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기대감으로 가득차있다. 우리가 드디어 뭔가를 이루는건가? 내가 그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인가?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구나.